장기표의 시사논평

사리사욕과 꼼수는 이제 그만!!!

평강이와유자 2008. 4. 12. 12:26
사리사욕과 꼼수는 이제 그만!!!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절묘한 결과를 낳은 선거가 끝난지 며칠 되지도 않아 다시 정치인들의 복잡한 셈법이 여기 저기서 요란하게 들린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탈당하여 당선된 분들의 복당을 허용하면 당 화합에는 도움이 되지만 황금분할을 낳은 표심에 어긋난다고 하고,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는 복당을 애걸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일견 원칙에 맞는 소리라고 생각할 지 모르나 그야말로 사리 사욕을 앞세운 얄팍한 셈법이고 이제 국민들도 그 정도 셈범은 다 알고 있다.

강재섭 대표와 한나라당 실세들은 이번에 탈당하여 당선된 사람들을 즉각 복당하게 하면 곧 있을 전당대회에서 친박세력과 힘겨운 당권 싸움을 해야 하니까 가능한 한 복당 시기와 범위를 늦추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추측된다. 그런데, 이번에 탈당하여 당선된 분들 거의 대부분이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공천에 반발하여 탈당한 사람들이고 그들이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당선되어 자신들이 원래 몸 담았던 한나라당으로 돌아가겠다고 유권자들에게 밝혀 왔다. 그들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 대부분이 이를 믿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고, 특히 박근혜 전대표를 지지하여 그들에게 표를 준 유권자들은 더욱 더 복당은 당연한 것이고 그 시기도 앞당겨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또는 이명박 대통령 직계 세력들도 이제 더 이상 꼼수는 부리지 말고 그들을 즉각 복당시키고, 전당대회에서 국민들에게 내 놓을 정책을 놓고 당당하게 대표 경선을 하기 바란다. 이재오, 이방호 등 신주류가 꼼수를 부려서 공천을 한 결과가 무엇인지는 이번에 똑똑히 보았을 것이다.

한편으로,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도 복당을 구걸하지 않겠다는 그 말까지 하게 된 것에는 자존심을 굽히면서 구걸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싫다는 뜻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자존심과 체면을 유지하고 싶은 심정은 인지상정이라고 생각한다. 억울하게 공천 탈락했다고 생각하는 차 선거를 통하여 그들의 명예를 회복했다고 생각하는 단계에서는 더욱 그러한 심정이 들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주류 세력이 전당대회에 관한 셈법으로 복당을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것을 빌미로 조그마한 미니 정당의 당권을 쥔 쪽으로 안분자족하겠다는 생각은 버리기 바란다. 그것이야말로 그들에게 표를 준 유권자들의 민심을 저버리는 것이다. 한나라당에 복당하겠다는 투쟁을 하는 것이야말로 그들에게 표를 준 유권자들의 뜻에 부합하는것이고 명분과 세를 확산시킬 수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 정치꼼수와 사리사욕을 버리고, 진정으로 한국의 미래를 놓고 여론을 수렴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전당대회가 그러한 진로를 놓고 진지하게 토론하고 경쟁하는 축제의 장이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