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항

029 악성 바흐의 작곡법

평강이와유자 2008. 2. 14. 19:27

029 간단합니다


독일 북부 아이네나흐에서 태어난 바흐는 어렸을 대 부모를 잃고 열 다섯 살 무렵부터 혼자 힘으로 삶을 꾸려가야 했다. 형에게 음악의 초보를 배운 바흐는 음악을 배우자마자 빼어난 재능을 발휘했다. 게다가 일단 마음먹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고 마는 집념까지 지녔기 때문에 아무리 어려운 곳이라도 닥치는 대로 기억하여 연주했다.
어느 날 함부르크에서 네덜란드의 유명한 오르가니스트 라인켄이 연주회를 연다는 말을 들은 바흐는 그것을 듣기 위해 일부러 60킬로미터나 되는 거리를 걸어서 함부르크까지 갔다.

그는 이렇듯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공부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이윽고 바흐는 훌륭한 오르가니스트가 되어 서른 두 살 때는 라인켄 앞에서 연주를 하게 되었는데,

한 번도 남의 연주를 칭찬한 적이 없는 독설가인 라이켄도 감동하여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그와 동시에 작곡가로서도 유명해져 종교적인 깊이를 가진 갖가지 명곡을 남겼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멋진 명곡을 만들 수 있습니까?"


어떤 사람이 묻자 바흐는 이렇게 대답했다.


"간단합니다. 내가 했던 만큼만 공부하고 노력하면 누구든 나 정도는 할수 있습니다."


유전학이 분명하게 인정하고 있듯이 재능을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사람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 일화가 잘 보여 주듯이 타고난 재능을 어디까지나 조그만 싹이자 조그만 인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 싹이 반드시 무럭무럭 자라 소담스런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천적인 재능이 있는가 없는가에 조금도 매달릴 필요가 없다.

있으면 있는 대로 재능을 키워나가고, 없으면 후천적으로 재능을 개발하고 무럭무럭 키워 소담스런 꽃을 피우면 되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정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초점을 맞춰 정진한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가. 바흐의 말을 빌릴 것도 없이, 그것은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과 정면으로 맞서 끝내는 해내고야 말겠다는 불굴의 의지력으로 공부에 공부를 거듭하는 것을 뜻한다.


"간단합니다."


바흐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이것은 간단치가 않다.

조금만 괴로운 일에 부딪치면 맥없이 뒷걸음치거나, 조금만 어려운 일에 부딪치면 고개를 푹 숙여 버리는 풋내기 정신이나 육체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준엄한 경지라는 사실을 눈을 똑바로 뜨고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그런 깨달음을 통해서 어떠한 장해가 있어도 절대로 뒤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불태울 때 비로소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