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번이 44번에게, 부시가 오바마에게 보내는 편지 화제’…NYT
스크랩 / 2009. 1. 24. 15:17
- ▲ ‘43번이 44번에게, 부시가 오바마에게 보내는 편지 화제’ NY 타임스
‘43번이 44번에게(To #44, From #43)’
부시 전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로를 번호로 표기한 마지막 편지를 백악관에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숫자는 물론 역대 대통령 순서를 말한다.
뉴욕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43대 대통령 부시가 44대 대통령 오바마에게 전한 편지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 업무를 시작한 첫날 아침부터 밤에 이르기까지의 풍경을 보도했다. 백악관 출입기자 제프 젤레니가 전한 첫날 풍경을 소개한다.
오전 8시35분 ‘오벌 오피스(대통령집무실)’에 들어선 오바마 대통령이 자리에 앉았다. 책상 위에는 ‘43번이 44번에게’라고 쓰인 작은 편지봉투가 놓여 있었다. 10분에 걸쳐 오바마 대통령은 편지를 읽었다.
마치 처음 들어간 학교에서처럼 기대와 혼동 속에 보좌진은 기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했다. 화장실은 어떤 것을 쓰면 되는지, 백악관에서 정신없이 바쁠 때 점심은 어떻게 해결하는지, 컴퓨터 사용은 어떻게 하는지 등등.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스태프진은 전날 늦게까지 이어진 축하파티로 새벽 1시에 들어와 피곤한 상태였다. 아침 그의 집무실에는 전날 선서하는 사진액자가 벌써 걸려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전에 백악관 집무실에 들어와 본 것은 단 두 번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한결 편안한 듯한 표정이었다. 그가 앉은 책상은 전임 대통령은 물론, 존 F. 케네디 대통령 때부터 쓰던 것이다.
흰 와이셔츠에 푸른색 넥타이를 한 그의 집무실 풍경은 부시 대통령 때와는 다른 스타일이 예상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집무실에 넥타이와 재킷을 입지 않으면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
오전 9시10분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집무실을 보기 위해 웨스트윙으로 넘어왔다. 처음 구경하는 집무실이었다.
사람들이 백악관에서 가장 익숙한 곳은 바로 기자들로 가득찬 브리핑룸이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일정상 시간이 너무 부족해 대통령의 첫날 집무에 관한 브리핑에 관한 충분한 질의응답을 할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웨스트윙 1층에 있는 기자실은 오전 9시까지 잠겨 있었다. 공보담당 빌 버튼 부국장은 프랑스TV에서 처음 파견됐다는 기자와 인사를 하고 베테랑 출입기자들과도 악수를 했다. 대통령의 소식을 바라는 기자들에게 그는 “15분만 시간을 주면 뭔가 말해줄 게 있을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시간이 지나자 더 많은 기자들이 모여들었다. 버튼 국장은 기자들이 들어올 때마다 방문자 명단을 확인하면서 인사를 했다. 한 여성이 들어오면서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헬렌 토마스라고 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녀는 백악관만 48년 출입한 올해 89세의 전설적인 기자이다.
정오가 되자 기자들 사이에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백악관의 이메일 시스템이 접속됐기 때문이었다. 공식 일정이나 소식들을 받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일정표에는 오후 1시15분부터 한시간 동안 오바마 대통령이 참모진과 내각을 소개하는 순서를 시작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오픈하우스 참석(2시30분), 경제자문역과의 만남(3시15분), 이라크 주둔사령관 미팅(4시15분) 등이 나와 있었다.
벤 라볼트 공보담당 부국장이 점심 식사로 치킨샐러드와 샌드위치, 토마토 스프를 먹을 때 컵에는 ‘미합중국 대통령 봉인’이라는 금박을 입힌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아마도 백악관의 식당은 클레임을 걸 수 있는 미국 유일의 레스토랑일 것이다.
오후 들어 오바마 대통령은 아이젠하워 오피스 450호에서 열린 직원 선서식에 참석하고 대선 캠페인 때 공약한 보좌진의 임금 동결에 관한 행정명령 서류에 사인했다. 대통령으로서 첫 번째 결재였다.
취임식을 보기 위해 워싱턴 DC에 온 200만 명 중 운좋은 200명이 이날 백악관 오픈하우스에 초대됐다. 간단한 구경을 마친후 초대 대통령 워싱턴상이 있는 대통령 부부와 악수를 나누는 기쁨을 안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검은색 셔츠를 입은 한 젊은 방문객에게 “환영합니다. 편하게 즐기세요”하고 “주위를 둘러봐도 좋지만 깨뜨리지는 마세요”하고 농섞인 당부를 했다.
앨러배마에서 온 트레이시 존스는 대통령과 인사하면서 “신에게 기도하고 감사드렸습니다. 기대했던 것보아 훨씬 좋습니다”하고 말했다. 다소 흥분한 듯 그녀는 대통령에게 “아름다우십니다”하고 칭찬했지만 이내 실수를 깨닫고 "제가 말한 것은 영부인이 아름답다는 뜻이었습니다“하고 정정했다.
필라델피아에서 온 린다 토마스는 어머니를 휠체어에 모시고 북쪽문 로비에 서 있었다. 블루룸이 열리면서 멀리서 대통령을 발견한 그녀는 “저기 버락이 있어. 버락이 있어”하고 감탄사를 연발했고 어머니가 대통령을 잘 볼 수 있도록 휠체어를 움직였다. 하지만 경호실 직원의 제지로 더 이상 갈 수 없었다.
백악관 고위직 선서식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선서식에서 대법원장이 단어의 순서를 뒤바꿔 읽는 실수를 고려한 듯 선서문 내용을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바이든 부통령은 자신도 선서를 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제가 선서를 또 해야 합니까”하고 물었다.
대통령은 ”아니요, 고위 직원들만 하는 겁니다. 내 기억이 로버츠 대법원장만큼 좋지는 않거든요“하고 말하자 직원들의 웃음보가 터졌다. 하지만 대통령은 웃지 않았다. 아마도 여섯시간 후 대통령 선서식을 다시 하게 될 것을 예상했을까.
이날 오후 사람들의 관심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에 대한 상원의 표결에 집중됐다. 압도적인 찬성으로 국무장관 임명이 가결됐지만 상황실에서 열린 이라크 전쟁에 관한 국가안보회의에 참석할 시간은 없었기 때문에 대통령은 클린턴 장관과 따로 자리를 만들어 얘기를 나눴다.
전날 취임식을 마치고 백악관에서의 첫 밤을 지낼 때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은 자기들만의 파티를 즐겼다. 말리아(10)와 샤샤(7)는 전학한 시드웰 프렌즈 스쿨의 친구들을 초대해 ‘슬립오버(외박)’ 파티를 하면서 두 편의 영화 ‘하이스쿨 뮤지컬3’와 ‘볼트’를 보고 백악관 직원이 마련한 보물찾기 게임을 즐겼다.
보물찾기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무엇이었을까. 마지막 순간 말리아와 샤사가 한 방문을 열었을 때 “서프라이즈(놀랐지?)“하며 튀어나온 것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배우인 ‘조나스 브라더스’, 케빈과 조, 닉 조나스였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스태프진은 전날 늦게까지 이어진 축하파티로 새벽 1시에 들어와 피곤한 상태였다. 아침 그의 집무실에는 전날 선서하는 사진액자가 벌써 걸려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전에 백악관 집무실에 들어와 본 것은 단 두 번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한결 편안한 듯한 표정이었다. 그가 앉은 책상은 전임 대통령은 물론, 존 F. 케네디 대통령 때부터 쓰던 것이다.
흰 와이셔츠에 푸른색 넥타이를 한 그의 집무실 풍경은 부시 대통령 때와는 다른 스타일이 예상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집무실에 넥타이와 재킷을 입지 않으면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
오전 9시10분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집무실을 보기 위해 웨스트윙으로 넘어왔다. 처음 구경하는 집무실이었다.
사람들이 백악관에서 가장 익숙한 곳은 바로 기자들로 가득찬 브리핑룸이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일정상 시간이 너무 부족해 대통령의 첫날 집무에 관한 브리핑에 관한 충분한 질의응답을 할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웨스트윙 1층에 있는 기자실은 오전 9시까지 잠겨 있었다. 공보담당 빌 버튼 부국장은 프랑스TV에서 처음 파견됐다는 기자와 인사를 하고 베테랑 출입기자들과도 악수를 했다. 대통령의 소식을 바라는 기자들에게 그는 “15분만 시간을 주면 뭔가 말해줄 게 있을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시간이 지나자 더 많은 기자들이 모여들었다. 버튼 국장은 기자들이 들어올 때마다 방문자 명단을 확인하면서 인사를 했다. 한 여성이 들어오면서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헬렌 토마스라고 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녀는 백악관만 48년 출입한 올해 89세의 전설적인 기자이다.
정오가 되자 기자들 사이에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백악관의 이메일 시스템이 접속됐기 때문이었다. 공식 일정이나 소식들을 받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일정표에는 오후 1시15분부터 한시간 동안 오바마 대통령이 참모진과 내각을 소개하는 순서를 시작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오픈하우스 참석(2시30분), 경제자문역과의 만남(3시15분), 이라크 주둔사령관 미팅(4시15분) 등이 나와 있었다.
벤 라볼트 공보담당 부국장이 점심 식사로 치킨샐러드와 샌드위치, 토마토 스프를 먹을 때 컵에는 ‘미합중국 대통령 봉인’이라는 금박을 입힌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아마도 백악관의 식당은 클레임을 걸 수 있는 미국 유일의 레스토랑일 것이다.
오후 들어 오바마 대통령은 아이젠하워 오피스 450호에서 열린 직원 선서식에 참석하고 대선 캠페인 때 공약한 보좌진의 임금 동결에 관한 행정명령 서류에 사인했다. 대통령으로서 첫 번째 결재였다.
취임식을 보기 위해 워싱턴 DC에 온 200만 명 중 운좋은 200명이 이날 백악관 오픈하우스에 초대됐다. 간단한 구경을 마친후 초대 대통령 워싱턴상이 있는 대통령 부부와 악수를 나누는 기쁨을 안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검은색 셔츠를 입은 한 젊은 방문객에게 “환영합니다. 편하게 즐기세요”하고 “주위를 둘러봐도 좋지만 깨뜨리지는 마세요”하고 농섞인 당부를 했다.
앨러배마에서 온 트레이시 존스는 대통령과 인사하면서 “신에게 기도하고 감사드렸습니다. 기대했던 것보아 훨씬 좋습니다”하고 말했다. 다소 흥분한 듯 그녀는 대통령에게 “아름다우십니다”하고 칭찬했지만 이내 실수를 깨닫고 "제가 말한 것은 영부인이 아름답다는 뜻이었습니다“하고 정정했다.
필라델피아에서 온 린다 토마스는 어머니를 휠체어에 모시고 북쪽문 로비에 서 있었다. 블루룸이 열리면서 멀리서 대통령을 발견한 그녀는 “저기 버락이 있어. 버락이 있어”하고 감탄사를 연발했고 어머니가 대통령을 잘 볼 수 있도록 휠체어를 움직였다. 하지만 경호실 직원의 제지로 더 이상 갈 수 없었다.
백악관 고위직 선서식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선서식에서 대법원장이 단어의 순서를 뒤바꿔 읽는 실수를 고려한 듯 선서문 내용을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바이든 부통령은 자신도 선서를 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제가 선서를 또 해야 합니까”하고 물었다.
대통령은 ”아니요, 고위 직원들만 하는 겁니다. 내 기억이 로버츠 대법원장만큼 좋지는 않거든요“하고 말하자 직원들의 웃음보가 터졌다. 하지만 대통령은 웃지 않았다. 아마도 여섯시간 후 대통령 선서식을 다시 하게 될 것을 예상했을까.
이날 오후 사람들의 관심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에 대한 상원의 표결에 집중됐다. 압도적인 찬성으로 국무장관 임명이 가결됐지만 상황실에서 열린 이라크 전쟁에 관한 국가안보회의에 참석할 시간은 없었기 때문에 대통령은 클린턴 장관과 따로 자리를 만들어 얘기를 나눴다.
전날 취임식을 마치고 백악관에서의 첫 밤을 지낼 때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은 자기들만의 파티를 즐겼다. 말리아(10)와 샤샤(7)는 전학한 시드웰 프렌즈 스쿨의 친구들을 초대해 ‘슬립오버(외박)’ 파티를 하면서 두 편의 영화 ‘하이스쿨 뮤지컬3’와 ‘볼트’를 보고 백악관 직원이 마련한 보물찾기 게임을 즐겼다.
보물찾기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무엇이었을까. 마지막 순간 말리아와 샤사가 한 방문을 열었을 때 “서프라이즈(놀랐지?)“하며 튀어나온 것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배우인 ‘조나스 브라더스’, 케빈과 조, 닉 조나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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