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의 눈에 비친 城南市 청사 / 夫大珍(眞我건축회장)
民選 5기 地方自治制(지방자치제)의 시작과 함께 <호화청사> 논란이 재현되고, <청사 리모델링>, <청사매각>에 이어 <지방자치단체의 호화, 과대 청사를 막기 위해 행정안전부가 5일 지자체의 청사면적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을 입법 예고>라는 기사가 都下(도하) 신문의 지면을 수놓고 있다.
規制(규제)에 시달리며 친숙해진 국민에게 <중앙정부의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규제>라는 뉴스는 다른 의미로 흥미로운 사건이다.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인구 97만여 명(2009.12)의 경기도 城南市 청사는 면적이 7만5000여 ㎡로 행정안전부가 인구 100만 명 이하 市의 청사 상한면적으로 제시한 2만2000㎡의 3.5배 크기다.
국민임대주택 단지에 둘러싸인 7만4000여 ㎡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의 본청사와 6층 규모의 市의회 건물을 합쳐서, 건축비 1610억 원을 포함해 총 32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고 한다.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면적의 크기로만 이루어지는 일률적인 규제에 대한 논의는 우선 뒤로 미루자.
성남시 청사는 주변과 조화를 간과한 거대한 규모에서 오는 불안정감과 경관을 무시한 오만함이 물씬 풍기는 건물이다. 돌로 포장된 넓은 前面광장은 마른 장마속의 이글거리는 태양의 열을 되받아 뿜어내면서 방문객의 접근을 거부한다. 인간척도(human scale)가 무시된 청사는 용도도, 기능도, 프로그램도, 親환경의 노력도, 친근함도, 권위도 보이지 않는다.
휑한 내부 공간은 에너지를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고 있는 공룡의 모습이다. 버려진 창자처럼 본 건물 앞으로 내 뱉어진 6층 건물은 성남시 의원 34명을 위한 공간이다. 延면적이 자그마치 8,256㎡(2,500평)이니 市의원 1인당 75평이다. 초등학교 교실 4개를 합쳐 놓은 면적을 한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꼴이다.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넓은 시의회 1층 로비는 외부의 불볕더위와는 달리 石氷庫 속처럼 시원하다. 도를 넘는 호화-과대청사는 초기 건설비의 過多 투입에 이어, 계속되는 유지비 지출로 자치단체의 재정에 무거운 짐이 된다. 재정의 짐은 시민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우리는 세계와 더불어 에너지의 효율 및 절약에 대한 합의된 정서를 바탕으로, 환경적으로 지속가능(sustainable)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사용자 행태 모니터링을 통하여 에너지 수요를 예측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親환경 기술개발과 설계를 수행하고 있다. 기술과 디자인의 융합으로 에너지 절약형의 건물과 도시의 건설을 지향한다.
市廳舍(시청사)의 공간프로그램(space program)은 사용자인 시민들의 바람을 수렴하고 논의하면서 완성한다. 시민의 참여를 통하여,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건축을 계획하고 실행한다. 용도에 어울리는 외관과 기능적이고 쾌적한 내부 공간은 건물의 正體性(정체성)으로 나타나고, 건축은 사용하는 사람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후대에 남길 만한 기념비적 廳舍建築(청사건축)은 시민들의 철학과 자치단체의 비전을 이해하는 건축가의 예술적 작업을 통하여 만들어진다.
이런 기준으로 판단하면 성남시청 청사는 哲學 不在의 낭비적 건축이었다는 결론에 이른다. 모든 건축물은 관계자의 가치관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이념적이다. 城南시청은 이념이 없는 건물이다. 이념이 빠지면 實用도 없다. 위대한 건물엔 中道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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