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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意事必成 where there,s a will there,s a way 뜻을 품고 있으면 이룰수있다 010-7641-1981 평강이와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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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열린 者와 입만 열린 者

<시민일보>는 서울.경기.인천을 주요 취재권역으로 하는 수도권 지역 종합일간지다.

따라서 편집국장인 필자는 고건 전 국무총리와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바로 곁에서 그들이 어떻게 행정을 펴는 지 비교적 상세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결과는 한마디로 고건 전 총리는 ‘듣는 귀’가 발달된 사람이고, MB는 ‘말하는 입’만 발달된 사람이라는 것.

고건은 시장 재임시절,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시민과의 대화’시간을 가졌다.

물론 시민들의 민원을 현장에서 듣기 위함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실 달라지는 것은 없다.

법이 허용하지 않는 데, 고 시장과 만난다고 해서 갑자기 ‘허용’쪽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가 물었다.

“만난다고해서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이 없는데, 왜 시민들을 만나느냐. 피곤하지도 않느냐.”

그 때 고건은 빙그레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들을 만나면 민원의 70% 정도는 그냥 해결된다. 시장이 자신들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굳이 안 되는 걸 법을 바꿔가면서 해줄 수는 없지만, 시장으로서 시민들의 하소연도 못 들어 주느냐.”

왜 서울시민들이 그에게 ‘행정의 달인’이라는 영광스런 칭호를 붙여줬는지 이해할만한 대목이다.

또한 그는 시장 재임시절, 무수히 많은 위원회를 만들어 냈다. 그 위원회가 대부분 시민들의 소리를 듣기 위한 것들이었다. 민원에 귀를 기울이다보니, 일처리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필자는 그를 향해 신랄하게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일을 크게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실수를 한 적이 없다. 이게 ‘듣는 귀’를 가진 사람의 장점이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은 어떤가?

귀는 닫혔고, 입만 열린 사람이다.

그는 서울시장 재임 당시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었다.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만든 위원회다.

하지만 그는 위원회의 의견을 철저하게 무시했다. 오죽하면 시민위원들이 무더기로 사퇴하는 사건이 빚어졌겠는가.

청계천은 자연하천이자 역사유적이다. 따라서 청계천의 복원은 청계천의 이러한 특징을 되살리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서울시의 복원계획은 자연하천을 되살리는 것도 아니고 역사유적을 되살리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콘크리트 덩어리로 청계천을 건설하는 것이었다.
시민위원들이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MB는 그들의 의견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렇게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인 결과 MB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듯, 청계천을 단 27개월 만에 복원시켰다.

하지만 후유증이 심각하다. 자연하천이어야 할 청계천은 현재 전기모터를 이용해 한강물이 공급되는 인공어항이나 다름없다.

서울시설관리공단 청계천관리팀에 따르면 청계천으로 공급되는 수량은 하루 12만 톤가량이다. 이를 위해 시간당 약 3만1000 킬로와트의 전기가 소비된다. 금액으로는 하루 전기료 200여만 원 가량이다. 집중적으로 비가 내릴 때마다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시민위원회의 말을 듣지 않은 참담한 결과다.

대신 MB는 입이 발달한 사람이다.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 것도 바로 귀가 닫힌 대신 입이 열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도 MB는 종교계 원로들과 회동에서는 "한총련 학생들이 (촛불집회에) 가담하고 있어…" "소나기는 피하라" "배후에 김정일이 있는 것 아닌가" "일은 그때(참여정부) 다 벌여놓은 것" 등 오해 소지가 있는 불필요한 발언들이 쏟아져 나와 구설수만 낳았다.

회동 방식에서도 이 대통령은 쇠고기 협상 불가피성을 설득하고 원로들이 이에 호응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낮은 자세로 의견을 듣겠다`는 다짐과는 차이를 보였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대통령 선거 당시에도 MB의 구설수는 일일이 열거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무수히 많았다.
MB는 10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6·10 민주화운동 21주년을 맞은 기념식에서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뜻을 받들어 힘 있게 일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은 이 같은 말을 믿지 않는 것 같다. 지금 거리 곳곳에서 벌어지는 촛불시위 역시 MB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다른 게 아니다. 오직 “국민과의 소통”을 부르짖고 있을 뿐이다. 이 간단한 일을 처리하지 못하고 왜 청와대에 꼭꼭 숨어 있는가. 국민 앞에 나서라. 입 대신 귀를 열어라.

감히 말하지만,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입은 닫고, 대신 귀가 열려 있어야 하는 자리다.
Posted by 평강이와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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