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지우기 날이 갈수록 쌓여만 가는서류뭉치며 보다가 만 철지난 주간잡지며책상머리가 모자라도록찌푸리고 앉은 종이더미들을주섬주섬 정리하면서성대가 퇴화한 시간들과 한 나절을 씨름하였다 한 때는 사랑이었을 한 때는 몇 날 며칠의 불면이었을말줄임표 혹은 가슴에 그어 둔 서툰 밑줄들이천천히 해체되고 있다어제는 터무니없이 젖어 있고오늘은 왜 벌써부터 퍼석거리는 것인지단단하지 못한 속내들이정분난 바람처럼 가슴을 디밀고 있다반쯤 찢겨진 기안서류의 행간 사이로근거가 희박한 삶의 흔적들이벌러덩 배를 내보이고 있다그 엉성한 꿈을 더듬거리며누군가는 지금 속물이 되어가는 중이다./세월 훌쩍 지나서야난 알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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