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살~짝 별난 동네 이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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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Coverstory]
별난 동네 이태원 … 입어볼까 꾸며볼까
그래픽 크게보기 '이태원=짝퉁'. 이젠 한물 지난 공식이다. 요즘 이태원은 패션업체.외국기업.홍보업체 등에 다니는 '스타일 피플'이 1순위로 꼽는 쇼핑 명소다. "단속은 점점 심해지는데 짝퉁으로 버틸 수 있나요. 엔화.달러마저 약세라 외국인 관광객도 뜸해졌죠. 결국 내국인을 상대하는 수밖에 없어요." 이태원 시장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정해란 사장의 말이다. 유행에 민감한 패셔니스트를 끌어들이기 위해선 다른 쇼핑가와의 차별점이 필요했다. 그래서 해외 브랜드 옷을 팔기 시작했다는 것이 상인들의 말이다. 이태원에서 파는 명품 브랜드의 옷은 대부분 정품이 아니다. 결함이 있는 상품이나 정품을 만들고 남은 원단으로 만든 것이 많다. 가격은 정품의 10분의 1 수준. 요즘은 해외 브랜드의 분위기만 흉내 낸 보세품도 많다. 이곳을 자주 찾는 회사원 심지영(32)씨는 "동대문이나 이대 앞에서 찾기 힘든 디자인의 원피스가 많다. 명품 분위기가 나는 옷에 끌려 한 달에 한두 번 쇼핑하러 온다"고 말했다. 이태원 쇼핑의 심장부는 이태원 시장과 그 주변 상점들이다. 이태원 시장의 1층과 지하 1층에는 여성의류와 액세서리를 파는 매장들이 있다. 이태원 시장 인근의 매장에서는 사이즈가 큰 옷을 판매하고 이태원역 인근에는 와이셔츠 맞춤점들이 몰려 있다.
■ 훼미리 … 시폰.실크 원피스 하늘하늘 이태원 시장 1층 15호▶중국.동남아 등에서 제품을 수입해 오는 보세 전문점이다. 여성스러운 캐주얼을 취급한다. 20~30대 여성이 주 고객층으로 시폰.실크 소재의 여성스러운 원피스가 많다. 니트.블라우스 3만~5만원, 원피스 5만~7만원, 오전 9시30분~오후 8시30분 영업. ■ Ms Origin 명품 스타일로 뽐내볼까 이태원 시장 지하1층 22호▶수입 보세와 자체 제작한 옷들을 주로 판매한다. 20~30대 여성이 좋아하는 명품 브랜드 스타일의 옷이 많다. 99사이즈까지 맞춤도 가능하다. 제품 가격은 5만~350만원까지 다양하다. 오전 9시30분~오후 8시 영업.
앤티크 거리에 자리 잡은 수제화 전문점으로 미술을 전공한 주인이 직접 신발을 디자인한다. 가격대는 10만~20만원대. 신기 편하면서 유행에 민감한 디자인이 많다. 자신의 발에 맞춰 제품을 주문할 수도 있다. 제작 기간은 약 일주일. 오전 10시30분~오후 7시30분 영업. ■ 엘 샤다이 굵은 팔뚝, 똥배 감쪽같이 몸매보다 유난히 굵은 팔뚝, 볼록한 배를 가리고 싶다면 이곳의 문을 두드리자. 정장과 캐주얼을 함께 취급한다. 캐주얼은 국내외 보세 제품이며 정장은 맞춤이 가능하다. 20대부터 60대까지 고객 연령도 다양하다. 정장 한 벌 60만원대, 캐주얼 3만~20만원대, 오전 11시30분~오후 7시 영업.
32년 동안 맞춤 셔츠를 고집하는 이태원의 명소. 원단.칼라.소매 모양 등을 결정한 뒤 사이즈를 재고 5일 정도 지나면 완성. 소매 끝에 자신의 이니셜을 새길 수도 있다. 인터넷을 통해 신청하면 해외 배송도 가능하다. 2만~4만원대, 오전 10시~오후 7시30분 영업. ■ 에꼴드 롱다리.롱팔 단골집 해외에 수출하는 보세 옷과 수입 의류를 함께 취급한다. 특히 소매와 바지 길이가 긴 옷이 많아 패션 모델들이 자주 찾는다. 여성 바지 2만5000~6만원, 원피스 3만~8만원, 오전 10시~오후 8시30분 영업.
이태원에 앤티크(골동품) 거리가 있다는 걸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알고 보면 꽤 역사가 깊은 곳이다. "1980년대 초만 해도 앤티크 수입이 쉽지 않았어요. 대신 한남동.이태원에 살던 외국인들의 중고 가구를 사들여 팔게 됐죠. 초기엔 공급이 일정치 않아 제품 가격도 비쌌어요." 25년 동안 앤티크 가구점을 운영해 온 대원앤틱 한상화(68) 사장의 말이다. 90년대 앤티크 수입이 쉬워지면서 이곳에도 20~30곳의 앤티크 가구점이 생겨났다. 이곳 상점들은 전국에 제품을 공급하는 도매상 역할을 했다. 본격적인 '앤티크촌(村)'이 형성된 것은 외환위기 이후. 앤티크가 유행하면서 매장도 우후죽순 늘었다. 지금은 해밀턴호텔 맞은편 골목에서 반포로까지 가구점 100여 곳이 영업 중이다.
이하나(자유기고가)
빈티지 스타일의 앤티크 가구.소품들을 찾는다면 이곳이 적당할 것. 주인이 1년에 네 번 정도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에 직접 가서 구해 온 제품이 3층 건물 가득이다. 아이템이 다양해 집안 인테리어를 원스톱으로 꾸밀 수 있는 것이 장점. 영화.드라마.잡지 등에 제품을 빌려주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소파 30만~200만원대, 오전 10시~저녁 7시 영업. ■ 윤스앤틱 독일 도자기 찾을 땐 발품 팔지 말고 … 독일 거주 경험이 있는 주인이 운영하는 앤티크 가구 전문점이다. 영국.프랑스.독일 제품을 파는데 그중 독일 제품의 구색이 가장 다양하다. 두 달에 한 번 정도 신제품이 들어온다. 평소 도자기에 관심이 많다면 이곳에 들러 보는 것이 좋다. 독일 마이센의 접시.커피잔.인형 등이 있다. 그릇 7만~100만원대, 오전 10시~오후 7시 영업(일요일 휴무). ■ 대원앤틱 앤티크촌 터줏대감 … 수리도 주인이 척척 앤티크촌에서 가장 오래된 가게. 영국.프랑스 등에서 넘어온 콘솔.샹들리에.책상.식탁 등 다양한 가구를 만날 수 있다. 두 달에 한 번, 전문 딜러를 통해 구입하거나 주인이 직접 가서 제품을 공수해 온다. 단골이 많고 웬만한 제품의 수리는 주인이 직접 한다. 콘솔 50만~170만원대, 식탁 200만~300만원대(의자 포함), 오전 10시~오후 7시 영업.
미국에서 들여온 웨스턴 스타일 소품이 많다. 램프.난로.수동카메라 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침대.촛대.은식기 등은 강남의 인테리어 업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제품이다. 2~3인용 식탁 70만~80만원대, 오전 9시~오후 7시 영업. ■ y갤러리 우리집이 파스텔톤으로 화사해졌네 무겁고 거창한 유럽식 가구보다 파스텔톤 빈티지의 미국식 제품이 많다. 가구 외에 옷.주방소품.조화 등도 판매하는 복합 매장이다. 옷은 보세부터 명품까지 다양하며 제품은 1만~120만원대까지 있다. 가구 100만~400만원대, 오전 10시30분~오후 7시 영업(일요일 휴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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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Coverstory] 별난 동네 이태원 … 먹어볼까
먹어 볼까 편안한 분위기에 착한 가격
그래픽 크게보기 그는 휴일엔 편안한 옷차림에 외투만 걸치고 이태원으로 가 브런치를 먹는다. 친구를 부르거나 '나홀로 식사'를 즐긴다. 다이어트를 위해 샐러드 한 접시를 먹거나 좀 부족하다 싶으면 즉석 샌드위치를 추가한다. 평일엔 저녁 자리를 위해 이태원을 자주 찾는다. 업무상 외국인을 만날 일이 많기 때문이란다. "외국인들은 강남의 고급 레스토랑보다 이태원의 캐주얼한 분위기를 훨씬 좋아해요. 이태원 접대의 성공률이 더 높은 편이지요."
한때는 낯선 외국 도시에 온 듯한 어색함 때문에 기피하곤 했던 이태원. 그곳을 자기집 주방처럼 들락거리는 박 부장에게 이태원에서 맛있게 놀 수 있는 음식점 몇 곳을 추천받았다.
한 레스토랑에서 여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 자신의 기분, 아니면 동행하는 사람의 분위기에 맞춰 자리를 택할 수 있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좀 더 격식을 차린 공간이 펼쳐진다. 중간참은 작은 액자들이 주렁주렁 걸린 강렬한 빨간색 벽이 인상적이다. 입구엔 이태원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는 프랑스풍 노천카페다. 이곳의 주특기는 홍합탕. 화이트와인.양파.샐러리가 들어간 국물에 홍합을 삶아낸 '브뤼셀식 홍합요리'(1만1000원)를 비롯해 18가지나 된다. 홍합 요리를 안주 삼아 낮에는 맥주, 밤에는 와인을 마시고 싶은 장소다. 02-796-1244.
프랑스 소도시 뒷골목의 레스토랑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하다. 메뉴를 수시로 바꿔가며 프랑스의 가정식 요리를 만들어낸다. 손님이 자리에 앉으면 종업원이 흑판에 적힌 메뉴판을 들고 와 하나하나 설명한다. '화이트와인 셔벗을 곁들인 굴전채요리(8000원)'란 메뉴가 눈에 들어오자 자연스럽게 와인 주문으로 이어진다. 하우스와인은 한 잔에 6000원부터. 토마토소스의 도미요리를 메인으로 한 점심 세트 메뉴가 1만5000원이다. 이에 앞서 나온 당근 수프 요리나 디저트만으로도 충분히 주방장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 주말에는 브런치 손님이 몰리는 곳으로 예약해야 헛걸음을 면할 수 있다. 02-795-2465.
멀리서 그 붉은색 간판과 현관만 봐도 '기발한 놀이 공간'임을 짐작할 수 있는 곳. 현관을 열고 작은 계단을 올라 실내에 들어서면 "역시나" 소리가 절로 난다. 먼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모래 방엔 테이블 아래 모래가 깔려 있다. 태양이 작열하는 바닷가 모래사장을 연상케 한다. 발장난을 하다 보면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가 스르르 사라진다. 여름엔 도심 속 선탠이 가능하고 노천 미니 풀에서 몸매를 뽐낼 수도 있다. 여자 친구들끼리라면 1층의 그네 테이블을 강력 추천한다. 후배들이 술을 사달라고 보챌 때 데리고 가면 세련된 선배란 반응이 돌아온다. 쇠고기 꼬치구이(1만4000원) 등 바비큐 요리가 주 메뉴. 칵테일은 6000원부터. 02-796-1606.
인테리어는 1970~80년대 미국 시골 식당 수준. 그렇지만 햄버거 맛은 21세기 최신 버전이다. 주문 뒤 약간 오래(10분 이상) 기다린다 싶으면 그릴에 갓 구운 햄버거가 식탁에 오른다. 주문을 받은 즉시 고기를 굽기 때문. 고기 기름기가 쫙 빠진 듯해 고칼로리를 부담스러워하는 여성들도 즐겨 찾는다. 함께 나오는 감자튀김 역시 바싹 튀겨 씹는 맛이 있다. 스테이크처럼 햄버거 패티의 굽는 정도(레어(rare).미디엄(medium).웰던(welldone))도 정할 수 있다. 햄버거 7800원부터. 02-798-1592.
외국인들과 먹고 놀 때 2차 장소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아니면 친구들과 주말 오후에 햄버거(8500원부터)를 먹으러 가기 딱 좋은 곳. 미국 스타일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만큼 양이 푸짐하다. 태국 스타일의 볶음밥(1만500원)도 한 끼 식사로 흡족.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선 채 생맥주(2500~8000원)를 마시다 포켓볼을 치며 놀기도 한다. 주말엔 사람이 많아 고개만 삐죽 내밀었다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02-749-9425.
한국식 주점인 발바리네와 일본식 선술집인 천상이 나란히 영업 중이다. 겉은 '따로 따로'지만 속 알맹이는 하나다. 주인이 같은 데다 두 집을 연결하는 통로도 있다. 덕분에 발바리네에서 천상 메뉴를, 천상에서 발바리네 메뉴를 주문해 먹을 수 있다. 대한해협을 건너다니며 한국과 일본을 맛보는 기분이다. 발바리네는 만두 피 대신 김치로 만두 소를 싸서 끓인 얼큰한 발바리탕(1만8000원)이 특기. 천상엔 마즙(3000원)부터 각종 일본식 안주 요리가 준비돼 있다. 02-749-2224. ■ 81번옥 도전! 라면 먹기 …'점보' 다 먹으면 공짜 일본식 생라면 전문점. 4인분 정도의 점보 라멘을 20분 안에 국물까지 마시면 공짜(실패하면 2만원)라는 황당한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 먹성 좋거나 승부욕이 강한 후배가 밥 사달라고 자꾸 괴롭히면 조용히 데리고 가 혼쭐을 내주기 딱 좋다. 쇼유(간장)라멘, 미소(된장)라멘 등 종류가 다양하며, 면 위에 얹는 재료도 선택할 수 있다. 값은 6000원부터.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준비시간. 02-792-2233.
햄버거를 들고 먹기 부담스러운 상대를 만났을 땐 샌드위치로 살짝 메뉴를 바꿀 수 있다. 도쿄.하바나.뉴욕 등 세계 도시 이름을 땄다. 인기 메뉴는 도쿄 샌드위치(7000원)로 게살을 ****냉이와 마요네즈로 버무려 속을 만든 것. ****냉이의 톡 쏘는 맛과 부드러운 게살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피자류도 있다. 주말에는 브런치 바(1만5000원)도 있는데 단품 브런치 메뉴만 주문해도 아쉬울 게 없다. 02-794-3834. ■ 깡통만두 만두만 있냐고 ? 비빔국수도 있지롱 이태원에 숨은 한국의 손맛이다. 만두전문집이라기보다 분식집에 가깝다. 먼저 아이들 주먹만 한 만두가 6개 나오는 접시만두(5000원)를 전채 삼아 허기를 달랜다. 겨울엔 콩을 갈아 만든 비지찌개(5000원)가 제격이고, 여름엔 콩국수를 찾는 손님이 많단다. 그래도 사철 내내 효자노릇을 하는 메뉴는 비빔국수(4000원). 손칼국수 면발에 비빔장과 함께 열무김치.오이.김.깨 등을 푸짐하게 얹어낸다. 입맛이 없을 때 찾아 기운을 차리기 좋은 곳이다. 02-794-4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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