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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意事必成 where there,s a will there,s a way 뜻을 품고 있으면 이룰수있다 010-7641-1981 평강이와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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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배 선생님의 영전에!

김선생님! 가십니까?

언젠가 돌아가시리라고 생각은 했지만, 너무 황망합니다. 불과 그저께 숭늉도 드시고 대화도 나누면서, 특히 제가 하는 정당운동이 잘돼야 한다고 걱정도 하셨는데, 그로부터 이틀도 안 되어 돌아가시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곰곰 생각해보면 삶과 죽음이 별개가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확연히 보여주신 죽음이기에, 역시 김인배 선생다운 죽음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김선생님! 안타까운 일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무엇보다 경제적 어려움 이전에 도덕이 무너지고 인륜이 파괴된 오늘의 이 난장판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시면서 불철주야 분투하셨는데도 끝내 바꾸지 못하시고 떠나시니 얼마나 안타깝겠습니까? 그러나 김 선생님의 그 뜻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저희들이 힘껏 노력하고 있고, 또 이미 세상이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어, 김 선생님이 그토록 원하시던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은 반드시 오고야 말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걱정하지 마시고 하느님의 공의와 평화가 넘치는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복락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김 선생님! 김 선생님을 떠나보내면서 그동안 김 선생님과 함께 나눈 꿈과 이상, 사랑과 분노, 열정과 분투 등이 주마등처럼 생각납니다. 이 모든 것은 저에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되면서 저에게 큰 힘과 용기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어젯밤 늦은 시간 집에 가면서 김 선생님이 아끼시는 젊은 동지들과 김 선생님이 해 오신 일들을 회상하면서 이제 김 선생님을 다시는 볼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김선생님이 해 오신 일들 속에서 크나큰 교훈을 얻게 될 것입니다.

경실련 창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시면서 이 나라 시민운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점도 우리 모두의 귀감이 되는 일이지만, 특히 탈선청소년들의 선도에 남다른 관심과 노력을 쏟은 것은 김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씨를 가장 온전하게 드러낸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숲사랑운동을 하시면서 자연의 보존에 남다른 노력을 경주하셨는데, 숲사랑을 통한 자연의 보전이야말로 인류의 미래가 달린 문제라고 보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추진한 신문명운동 내지 녹색사회민주주의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열심히 하신 것은 저 개인에 대한 각별한 사랑의 표시였기에 감사하기도 하지만 김선생님의 인생관과 세계관에 비추어 국민복지와 사회평화는 물론이고 궁극적으로 자연의 순환질서에 따라 사회가 운영되고 삶이 영위되는 녹색복지사회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김선생님의 꿈과 열망의 표현이겠기에 김 선생님의 그 높은 꿈과 열정이 너무나 존경스럽습니다.

김선생님! 김선생님을 떠나보내면서 진정으로 배워야 할 교훈은 죽음에 대한 김선생님의 철학과 실천입니다.

죽음은 삶의 총화인 터에 김선생님의 죽음은 김선생님이 살아오신 삶의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어, 김선생님의 죽음에 대한 철학에서 인생 최대의 교훈을 얻게 됩니다.

김선생님과 저는 죽음에 대해서 많은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죽음도 자연의 섭리이기에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데 크게 공감했습니다. 물론 김선생님께서는 죽음도 하느님의 뜻이고 죽음이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천국에서의 부활이라고 믿으셨겠기에 더욱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담담히 받아들이고자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누구나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죽음을 실제로 담담히 받아들이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김선생님은 실제로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셨습니다.

마지막 임종 때의 모습이 무엇보다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인 징표이지만, 그 이전에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암에 걸리셨어도 끝내 수술을 거부하셨는데, 그것은 의술에 대한 불신 때문이기 보다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려는 김선생님의 사생관 때문이었음은 물론입니다. 그래서 의사들이 그토록 수술을 강력하게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수술을 거부하셨는데, 죽음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없고서야 어떻게 그렇게 하실 수 있었겠습니까?

김선생님! 죽음을 잘 죽을 수 있어야 삶을 올바로 살 수 있다는 점에서 김선생님의 삶은 모든 사람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아무쪼록 김선생님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말할 수 없이 크지만, 그 대신 김선생님의 삶과 죽음에서 엄청난 인생의 교훈을 얻는 것으로 슬픔을 이기고자 합니다.

김선생님께서 그토록 이루고자 하셨던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의 건설은 저희들에게 맡기시고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복락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영원한 복락을 누리소서!

영원한 복락을 누리소서!

2011년 11월 9일

장 기 표


Posted by 평강이와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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