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 바우덕이 공연
가을 저녁 노을 수놓는 남사당패의 흥겨운 공연
유기와 포도로 유명한 안성이 최근에는 공연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토요일 오후 4시부터 태평무 전수관(031-676-0141-2, 안성시 사곡동)에서는 전통문화 공연이 펼쳐지고 오후 6시경에는 15분 거리에 있는 남사당 전수관(031-678-2064, 안성시 보개면 복령리)에서 바우덕이 공연 여섯 마당이 무료로 펼쳐진다. 무엇보다 바우덕이 공연은 볼 만하다. 공연 내용이 조금씩 바뀌는 것도 묘미.
비가 오지 않는 이상 야외무대에서 공연이 펼쳐지는데 무엇보다 배우와 관객이 혼연일체가 될 수 있어 훨씬 즐겁다. 이 공연의 백미인 줄타기는 명인 3명이 상황에 따라 돌아가면서 시연을 한다. 묘기에 매료된 사람들은 감탄하면서 돈을 주기도 한다. 이것으로 공연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뒤풀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우덕이 상설 공연은 4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지며 10월에는 바우덕이축제가 펼쳐진다.
▶ 문의 안성문화관광 정보센터(031-673-0824, 031-673-8200)
여행 포인트 청룡사, 석남사나 칠장사, 그리고 미리내박물관도 기억하면 좋다. 찾아가는 길이 다 다르므로 따로따로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특히 남사당패가 겨울에 식솔을 거느리고 거하던 청룡사 근처에는 바우덕이 가묘가 있다. 그 외 너리굴 문화마을(031-675-2171)은 수련원 성격이지만 가족 체험장으로도 찾아볼 만하다. 석남사 가는 길목에 있는 술박물관(031-671-3903)도 재미있다.
▶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 안성나들목 → 안성 읍내로 들어오는 38번 국도 이용 → 외곽도로 이용 → 용인 고삼이라는 팻말을 따라 나오면 70번 지방도. 길을 나오자마자 U턴하게 되고 외곽도로 바로 밑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길이 있다. 초행자는 팻말을 잘 확인하며 가야 한다.
경기 양주 전통 놀이
전통이 숨 쉬는 양주 별산대놀이&대장금 테마파크
경기도 양주군 유양리 별산대놀이 전수관에서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 3~5시에 별산대놀이 상설 공연(4~10월)이 펼쳐진다. 2001년 1650여㎡(500여 평) 규모로 지어진 상설 공연장은 입장료가 없다. 넓은 공연장 마당 한편에는 풍악대가 있고 놀이꾼 한 명이 나와 해설을 하면서 관객들과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나누며 춤사위 한 자락을 따라하게 한다.
이어 함께 어우러져 탈춤의 몸짓을 배우는 체험 여행이 시작된다. 뒤이어 본 무대가 펼쳐지는데, 안성 바우덕이 공연에 비해서는 다소 지루하다. 하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전통 공연인 데다 도심과 가까우니 가볍게 한 번쯤 찾아봐도 좋을 듯하다.
▶ 문의 양주 별산대놀이 보존회(031-840-9986)
여행 포인트 양주군은 의외로 볼 만한 곳이 많다. 별산대놀이 전수관(국가 무형문화재 제2호) 옆으로 가면 양주목사가 400여 년간 행정을 펴던 관아(경기도 기념물 제167호)와 어사대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82호)가 눈에 띈다. 금화정 앞에는 멋진 유양폭포가 흐르고 있다. 그 외에도 양주 향교(경기도 문화재 자료 제2호), 대모산성(경기도 기념물 제143호) 등도 있다. 또 불곡산의 백화암과 천보산 자락에 있는 회암사지도 찾아볼 만하다. 그 외 대장금 테마파크(031-849-5030)도 가족 여행지로 들러볼 만하다.
▶ 찾아가는 길 서울 → 의정부 → 동두천 방면 3번 국도 → 양주시청 앞에서 350번 지방도로 좌회전 → 가다 보면 오른쪽에 양주 별산대놀이 전수관 들어가는 입구가 있고 향교를 지나면 상설 공연장이다. 유양폭포나 금화정은 전수관 옆으로 가면 된다. 그 외 백화암은 큰 도로로 나와 조금만 직진하면 오른쪽에 한자로 불곡산 백화암이라고 적힌 팻말을 만나게 된다. 가는 길목 오른쪽에 임꺽정 생가로 가는 길이 있다. 대장금 테마파크는 다시 양주시청 쪽으로 나와 350번 지방도로를 이용해 팻말만 따라가면 된다.
경기 화성 제부도 공생염전 체험&백미리 갯벌 조개잡이
하루에 두 번 물길이 열리는 제부도 가는 길목에는 알알이 영근 포도가 도로변을 풍성하게 장식한다. 때로는 사람들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에 한 번쯤 가보는 것도 좋다. 공생염전 단지가 그런 곳이다. 공생염전은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얼추 보기에 10여 동이 넘는 소금 창고가 모습을 드러낸다.
너덜너덜한 소금 창고와 염전이 펼쳐지는 이곳은 대부분 개인 사유지이고, 주로 철원 쪽에서 피난 온 사람들이 터전을 이루었다. 이제는 거의 2, 3대가 대물림을 하고 있다. 김장철을 대비해 소금을 구입해오는 것도 괜찮다. 이순용 씨네(031-357-3526)를 비롯하여 현지 어느 곳에서나 소금을 구입할 수 있다. 대부분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찾아오기 때문에 수입산 소금을 섞는 일은 거의 없다. 소금 가격은 시가에 따라 약간 달라진다.
멀지 않은 곳에 백미리 갯벌 체험장(031-357-3379)이 있다. 마을 지형이 뱀 꼬리 형상이라서 ‘밸미’라고 불리다가 백미리로 됐다는 바다 마을. 물이 빠지면 바지락이나 낙지 잡이를 체험할 수 있다. 바지락 잡이는 어른 6000원, 아이 3000원, 낙지 잡이는 어른 1만원, 어린이 5000원이다. 백미리를 나와 궁평해수욕장으로 나서면 멋진 낙조를 볼 수 있는데 화성8경으로 손꼽는다.
▶ 문의 백미리갯벌체험장(031-357-3379)
여행 포인트 가는 길목인 남양면에는 성모 순례지(031-357-5828)가 있다. 이곳도 화성8경 중 한 곳이다. 하루에 두 번 정도 물길이 열리는 제부도(화성시 서신면) 매바위 근처에서는 바다 고둥을 잡을 수 있다. 섬 동쪽 끝자락을 따라 바다 위에 길이가 1.2km 되는 해안 산책로가 있다.
▶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306번 지방도) → 남양면 성지 → 사강에서 309번 지방도로 이용. 공생염전은 서신에서 길을 물어보는 것이 좋다. 백미리는 서신에서 궁평 쪽으로 가다가 오른쪽에 있는 팻말을 따라가면 된다. 백미리에서 다시 나와 궁평 쪽으로 가면 궁평해수욕장과 궁평항을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 왕모대 쪽 지방도로를 따라 나오면 남양면과 다시 만난다.
경기 포천 명성산
황금빛 억새 군락지와 붉은 단풍의 조화가 백미 수도권에서 억새 군락지로 대표적인 곳이 명성산이다. 억새 군락지에 이르는 길은 크게 두 코스로 나눌 수 있다. 자인사와 등룡폭포. 자인사 코스는 거리는 짧지만 길이 워낙 험하고 가팔라서 초보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걷기가 편한 등룡폭포 쪽을 택한다. 등룡폭포 쪽을 이용하면 길도 평탄할 뿐 아니라 아름다운 계곡과 폭포, 그리고 단풍을 함께 구경할 수 있다. 2km 남짓한 계곡엔 비선폭포, 등룡폭포, 이정폭포 등이 줄지어 있다.
등룡폭포를 기점으로 험로와 평탄한 길로 나뉜다. 평탄한 길을 택하면 군락지까지 1.2km. 약간의 오름이 시작되고 간간이 억새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군락지를 예견해준다. 군락지 초입에서 팔각정까지는 1.7km. 황금빛 억새에 취해 오르다 보면 중간에 약수터를 만난다. 일명 궁예약수터. 이 약수는 궁예의 나라 잃은 한을 달래주기 위해 눈물처럼 샘솟는다고 하는데 약수를 마시는 사람이 많아서 물 고일 틈도 없다.
약수터에서 팔각정까지는 지척. 산행을 더 원하는 사람은 전망대 역할을 하는 팔각정에서 삼각봉 정상으로 향하면 된다. 하산 길은 자인사 쪽을 택하는 것도 괜찮다. 깎아지를 듯한 절벽엔 보기에도 아찔할 정도로 긴 나무계단과 돌계단이 이어져 절름발이처럼 발이 뒤엉키는 험로긴 하지만 하산 길에 산정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절경이 있기 때문. 산정호수를 잘 볼 수 있게 벤치가 놓여 있다. 산정호수에는 야영장과 취사장이 있고 수상보트, 바이킹, 범퍼카 등을 탈 수 있는 타운이 있다.
▶ 문의 명성산 관리소(031-532-6135)
여행 포인트 산행 후 시간이 남는다면 백운산 쪽으로 향하면 좋다. 백운계곡을 따라 일명 ‘캐러멜고개’라 불리는 광덕고개 마루턱까지 오르다 보면 온 산이 단풍으로 뒤덮여 있다. 정상 부근에 이르면 가판대를 만난다. 인근에서 생산되는 약초는 물론 채소 등 특산물을 판매하는데 가을철에는 더욱 풍요롭게 느껴진다.
▶ 찾아가는 길 통상적으로 의정부에서 43번 국도 이용. 운천에서 산정호수 → 47번 국도를 이용할 때에는 일동 → 이동으로 오면 된다. 철원 도평리까지 개통 → 팻말 따라 영북 쪽으로 나오면 삼거리 → 이동 쪽으로 가다가 팻말 따라 좌회전하면 산정호수. 강원 인제 방태산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방태산 이단폭포의 단풍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드는 강원도 북부지역. 특히 방태산의 단풍은 눈 속에 핏물이 들 정도로 진하다. 산속 오지여서 여느 곳보다 훨씬 빨리 단풍이 들고 지기 때문에 빨리 서둘러야 볼 수 있다. 매표소를 지나면 휴양림 산막을 만나고 산막 앞 계곡에는 아름다움을 뽐내는 마당폭포가 있으며 이 폭포를 지나 조금 더 가면 방태산 계곡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단폭포를 만난다. 워낙 절경이라 사진가들이 많이 찾아든다.
높이 4m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를 다시 받아 내려 ‘계단폭포’라고도 부른다. 한 줄기 바람에 흔들리는 단풍잎과 하얗게 부서지는 물줄기에 속가에서 묻혀 온 시름들은 다 녹아서 물길을 따라 흘러가버린다. 자연이 준 선물을 돈 들이지 않고 만끽할 수 있으니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꽉 찬 여행이다. 하루 정도 산막에 유하면서 천천히 가을을 만끽하면 좋을 것이다.
▶ 문의 방태산 관리소(033-460-2082)
여행 포인트 돌아 나오는 길에 인접해 있는 방동약수를 들르는 일은 필수 코스. 방동약수는 자연보호중앙협의회에서 ‘한국의 명수’로 지정할 만큼 효험이 있는 신비의 물이다. 엄나무 아래 깊이 파인 암석 사이에서 나오는데 한 사람 정도만 들어가 물을 뜰 수 있다. 또 방동리보다 깊숙이 들어가 있는 설피밭은 가는 길이 70리로 먼 거리였지만 최근에 포장이 되어서 접근이 훨씬 용이해졌다.
▶ 찾아가는 길 서울 → 양수교 → 6번 국도 → 용두리 삼거리 → 44번 국도 → 홍천 사거리 철정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451번 지방도 이용 → 고석평교에서 31번 국도 이용 → 현리 못미처 팻말 따라 우회전 → 353번 지방도 따라 7.9km 가다 휴양림 팻말 따라 우회전 → 마을 초입에서 방태산과 방동약수 가는 길이 나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