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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意事必成 where there,s a will there,s a way 뜻을 품고 있으면 이룰수있다 010-7641-1981 평강이와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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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게도 좋고 싫음이 있을 것이다.
오랜 장마 끝에는 해가 기다려지고

심한 갈증 속에는 비가 기다려지겠지.
바람도 좋아하는 바람과 싫어하는 바람이 있겠지.
새들의 재잘거림이나 노랫소리는 듣기 좋아도
무섭고 사나운 번개와 천둥소리는 싫지 않겠나?

한번 뿌리를 내리면 평생을 그곳에서 살아가는 나무
늘 그 자리에서 시절을 좇아

이파리를 내고, 꽃을 내고, 열매를 맺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나무
온갖 풍상을 겪고 모든 것을 버리고도

내가 가진 것이 늘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나무
다 버리고 해마다 다시 시작하는 나무
그 나무 한그루 가슴에 담아두고 싶다.

사람이 사는 곳엔 늘 나무가 있었다.
나무가 건강하면 그곳에 더불어 사는 이들도 건강했고
나무가 병들면 그곳에 사는 사람도 병든 삶을 살았다.
삶이 삭막해 질수록 나무와 멀어진다.
어쩌면 나무와 멀어졌기에 삶이 삭막해 지는 것인지 모른다.

잘 꾸며진 절은 들어서면서부터 돈 냄새가 난다.
그런 절은

절이 사람을 차별할 것 같은 기분에 주눅이 든다 .
운문사는 입구부터 길이 소박하고

너무 크거나 넓고 화려하게

잘 꾸며진 성대한 절이 아니어서 좋다.

바람에 흔들리며

딸랑거리는 풍경 소리가 은은하고 소박하다.
마음이 심란할 때 조용한 산사를 걸으며

은은한 풍경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평온해 질 것 같다.
풍경소리가 시끄러울 때도 있는지 모르겠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 시끄러울까
바람부는 대로 흔들린다는 것,
자연의 흐름에 역행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순리가 아니겠나..

자연의 흐름에 따라 사는 것과
세속의 욕심에 따라 흔들리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

한적한 산사에 절을 감싸 안듯 우뚝우뚝 서있는 나무들
담백하게 담담하게 서 있는 모습이

운문사를 감싸 안고 모진 풍파를 막아주는 것 같다
사람도 시간이 갈수록 말없이 통하고

서로 어려움을 살펴서 방풍림처럼 바람을 막아주고
늘 그 자리에 서 있는 나무와 같았으면 좋겠다.

운문사입구에 들어서자

나뭇잎이 거의 떨어진

앙상한 가로수가 쓸쓸하면서도 시원스럽다.
걸음걸음마다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가 리듬을 탄다.

나무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 옷을 벗어 던졌다.
옷을 던져버려야 하는데도

옷을 벗어버리지 못하는 나무들은 병들었을 경우다.
놓아야 할 때 놓지 못하고
바싹 마른 잎에 애착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
버려야 할 때에 미련없이 버려야

새로운 봄을 건강하게 맞이할 수 있다.


끝없는 미련과 집착으로 움켜잡고 발버둥치다가

결국 추한 모습으로 놓치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앙상한 나뭇가지는 계절의 변화를 실감나게 한다.
아름다움, 즐거움,

희망 같은 것들은 아주 짧은 순간인 것 같다.
잠깐 왔다 사라지는 순간이면서 아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습으로찾아오는 것, 만들어내는 것이리라.

산다는 건
늘 아름답지 않지만
항상 즐겁지는 않지만
언제나 희망적이지 않지만
순간순간

그것을 발견하고 만들어가는 것 아니겠는가?


나뭇잎이 거의 떨어진

앙상한 나뭇가지를 보면서도 슬프지만은 않은 것은
저것이 끝이 아니라는 믿음 때문이다.
기나긴 고난의 계절 겨울을 지나면

또 다른 모습으로 연녹색의 청순한 새싹으로 만날 것이다.

대웅전을 지나 뒷편 계곡에 들어서자

산과 계곡의 품에 안긴 느낌이다.
아늑하고 편안하다.
들리는 건 물소리요

보이는 건 넓은 담과 숲이 우거진 모습이다.
무릉도원이 어드메뇨? 여기가 무릉도원 아닌가!

귀가 먹어서 귀머거리가 아니라

자연이 주는 소리를 듣지 못하면 귀머거리다.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지만

절망적이고 추한 얘기,남을 해치는 말만 해댄다면
진정 봐도 본 것이 아니요, 들어도 들은 것이 아니요,

말이 말이 아닌 장애인이다.


우리,

너무 찌들고 삭막해지지 않게 자연의 소리를 자주 듣자!
자연이 가르치는 가르침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시간을 자주 가지면 어떤가?

(이글은 작년 겨울 운문사에 갔다가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적은 글입니다.)


물소리 바람소리 /국악명상곡

Posted by 평강이와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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