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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意事必成 where there,s a will there,s a way 뜻을 품고 있으면 이룰수있다 010-7641-1981 평강이와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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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 욕심의 껍데기


이즈모의 태수 아마코 츠네히사는 자신의 물건을 칭찬하는 자가 있으면 무엇이든 주어 버리는 버릇이 있었다.

칼, 책, 먹이나 연적, 말안장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신이 입고 있던 옷가지 주어 버렸다.

그래서 가신들은 츠네히사 앞에서는 아무것도 칭찬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러던 어느 날.
츠네히사가 수행원을 데리고 흔마루의 정원을 걷고 있을 때 마침 정원사가 소나무를 손질하고 있었다.

굵기가 한아름이나 되고 가지도 멋지게 뻗어 있는, 보기에도 훌륭한 소나무였다.

츠네히사는 그 소나무를 가리키면서 물었다.
"이 소나무의 수령은 몇 년이나 됐나?"
"삼백 년은 될 겁니다. 정말 훌륭한 나무죠. 보기 좋기로는 성에서 으뜸입니다."


"그래, 그렇게 훌륭한가?"

"네, 이렇게 잘생긴 나무는 좀처럼 없습니다."


"좋아. 그렇다면 이 소나무는 그대에게 주지. 집으로 가지고 가도록 하라."
정원의 소나무까지 서슴없이 주는 것이었다.


이튿날 많은 인부들이 소나무를 파내서 수레에 실어 운반하려고 했다.
그런데 워낙 큰 소나무라 수레에 실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가지가 넓게 뻗어 있어서 좁은 문을 통과할 수 없었다.

인부들이 어찌할 바를 몰라 츠네히사에게 물었더니 엉뚱한 대답을 했다.


"커서 운반할 수 없다면 잘게 잘라서 운반하면 되지 않은가."
소나무는 몸통이 잘린 채 성 밖으로 운반되었다.


훗날 사람들이 이 일을 두고 뒤에서 험담을 했다.
"이즈모의 영주는 바보짓을 했어."


츠네히사는 그 말을 듣고 웃으면서 말했다고 한다.
"그것은 소나무를 자른 게 아냐. 내 욕심의 껍데기를 벗겨낸 것일 뿐이지."


인간은 욕망의 덩어리라고 일컬어진다.

실제로 생각해 보면 우리의 생활은 하나부터 열까지 동물적이고 본능적인 욕망의 포로가 되어 억척을 부리면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하루하루에 불과하다.

그것이 동물적이고 본능적일수록 더욱 뚜렷이 소유욕의 덩어리를 이룬다.

그리고 나와 남을 확연하게 구별한 뒤에, '남'을 밀어 젖히고 '내'쪽으로 무엇인가를 조금이라도 끌어당겨야 직성이 풀리는 듯 행동한다. 그와 동시에 일단 '나'의 손에 들어온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내놓지 않으려고 버둥거린다. 탐욕이란 이때 나타나는 냉혹한 의지이며 인색이란 이때 나타나는 비정한 감정이다.


그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가 그렇지 않은가는 문제가 못 된다.

우리가 냉혹한 의지와 비정한 검정을 앞세워 남과 무섭게 대립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인간이라는 것이 동물적이고 본능적인 거에 집착하고 거기서 나오는 의지나 감정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가련한 존재라고 한다면, 우리자신의 생활이 그러한 동물적이고 본능적인 것 자체라고 해도 어쩔 수가 없다.


그러나 수긍을 하면서도 어쩐지 쓸쓸해지고 슬퍼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여러분도 슬픔과 쓸쓸하지 않은가.

인간으로서 슬픔과 쓸쓸함을 느끼는 곳에 비로소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문이 조용히 열리는 것이다.
그러나 그 문을 드나들 수 있는 출입증이 필요하다.

곧 '욕심을 버리는 일'이다.

이 일화에서 보이는 치네히사의 행위는 영주의 사치스러운 변덕이 아니다.

그 속에는 인간의 냉혹하고 비정한 욕망에 대한 저항이 가득 숨어 있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생각해야 할 중요한 문제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의미에서 이런 이야기를 다뤄 보았다.

그러나 물론 문제는 한 사람 한 사람 각자에게 달려 있으며,

각자의 입장에서 각자의 '욕심의 껍데기'를 차분히 벗겨 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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