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그리고 조직
김광희, 『이수일은 심순애를 어떻게 꼬셨나?』넥서스BOOKS, pp182~208
인간 관계는 어느 한 사람을 두고서 이야기하는 개념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즉 두 사람 이상의 사이에 이루어지는 상호 관계를 뜻한다.
그리고 두 사람 이상이 상호 관계를 갖는다는 것은 그들이 이미 조직이라는 테두리 속에 존재함을 의미한다.
인간과 조직은 어떤 관계일까?
“인간은 인간 사이에서만 인간이다.” 독일의 철학자 피히테(Fichte)의 말이다.
‘인간(人間,Human)’이라는 한자를 풀이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예컨대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즉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야 하는 운명을 지닌 사회적 존재이다. 그와 동시에 인간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 역동적인 존재다.
인간에 대해서는 상반된 두 가지 관점이 존재한다.
사람은 본래 책임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일을 처리하려 한다.
사람은 본래 시킨 일만 할 뿐이지 결코 일을 좋아서 하는 것은 아니다.
이 가운데 어느 관점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한 사람의 힘만으로 뭔가를 성취하는 데는 한계가 따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우리의 일상을 지탱하는 경제 활동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교류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조직이란 ‘다양한 능력을 가진 구성원들이 폭넓은 교류와 상호 협력을 통해 주어진 공통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는 하나의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고독하다.
인간은 군중 속에서 더욱 고독해진다. 본래 인간은 ‘로빈슨 크루소’와 같은 고독한 존재다. 그래서 인생을 가리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가는 고독한 여행’이라고 했다.
독일의 심리학자 링겔만(Ringelmann)은 집단 속 개인의 공헌도를 측정하기 위해 줄다리기 실험을 해봤다.
1 대 1 시합에서 한 명이 내는 힘을 100으로 했을 때 참가자 수가 늘수록 개인이 어느 정도의 힘을 쏟는지 측정했다.
두명이 참가하면 93%, 세명이 참가하면 85%, 여덟명이 참가하면 49%
이른바 1+2는 3이 아닌 3 이상이 된다는 ‘상승효과(Synergy Effect)'가 나온 게 아니라, 1+2는 3이하가 되는 ’역상승효과‘가 나온 것이다.
이처럼 참가하는 사람이 늘수록 한 사람의 공헌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집단적 심리 현상을 ‘링겔만 효과’라고 한다. 집단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 구성원들은 무의식중에 ‘나 하나 빠진다고 문제가 되나? 내가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하겠지 뭐!’하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100% 쏟지 않는다. ‘익명성(匿名性)’이라는 환경 속에 개인이 숨어버리기 때문이다. 우리는 ‘소수 정예’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정예를 소수로 갖춘다’는 의미인데, 가끔은 ‘정예가 되려면 반드시 소수여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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