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4 열 냥과 쉰 냥
호조 도키요리를 섬기며 효조슈가 되어 공정한 재판을 하였기 때문에 좋은 평판을 받았던 아오토 후지츠나가 어느 날 가마쿠라의 나메리카와라는 조그만 강을 건너다가 실수하여 엽전 열 냥을 물 속에 떨어뜨렸다.
후지츠나는 쉰 냥을 주고 횃불을 사고 많은 인부를 고용하여 엽전을 간신히 찾아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뒤에서 비웃으며 수군거렸다.
"겨우 열 냥을 주우려고 쉰 냥으로 횃불과 인부를 사다니 정말 어리석군."
후지츠나는 그 말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물론 엽전 열 냥은 별 게 아닌 돈이지. 그러나 천하의 보물임에 틀림없다.
그것을 강물에 빠뜨려 잃어버리는 것은 천하의 보물을 잃는 것과 같다.
나는 비록 쉰 냥이나 되는 돈을 썼지만, 내가 쓴 그 돈은 천하에 널리 통용될 것이 아닌가.
그러니 나 자신이 좀 손해를 보더라도 천하를생각하면 한 냥도 손해를 보아서는 안 된다.
그런데도 얼마 안 되는 엽전이라 하여 포기하는 것은 당치도 않은 일이지."
자기를 중심에 놓고 생각하면 단돈 열 냥을 찾으려고 쉰 냥이나 되는 돈을 쓴 아오토 후지츠나의 행동은 산술 계산에 맞지 않아 당연히 비웃음을 살 일이다. 그리고 요즘 세상은 더더구나 아차 하면 그런 비웃음을 사기 십상이라 잠시도 방심도 할 수 없다. 참으로 답답한 현실이다.
우리의 일상 생활은 그런 비웃음에 시달려 삐꺽대기 일쑤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웃음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산술 계산은 낮은 차원에서 자신에게 집착했을 때나 맞아떨어질 뿐이다. 보다 높은 차원에서는 오히려 반대가 된다. 천하를 생각하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때 후지츠나의 행동은 천하를 이롭게 하는 일이 된다.
이 일화가 그것을 분명하게 말해 준다.
높은 차원에 입각한 계산이야말로 우리가 진실로 추구해야 할 길이라는 것을 가슴속 깊이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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