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주거형태의 대표적인 것이 아파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인기의 비결은 무엇이고 미래에는 어떠한 주거 형태가 인기를 끌 것인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 알려진 주택의 종류로는 아파트, 주상 복합, 오피스텔, 연립주택, 빌라, 단독주택, 다세대 주택, 전원주택등이 있습니다.
주택공사가 1961년 마포 아파트를 착공하면서부터 시작된 한국의 아파트 문화는 현재는 전체 주택 형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주거 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 당시 재래식 한옥에서 실외에 위치하였던 부엌과 화장실을 실내 공간으로 끌어들임으로서 생활 패턴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으며, ‘아파트 = 현대식 주거 형태’라는 인식을 심어주었고, 80년대 강남, 90년대 신도시 시대를 거치면서 가장 인기있는 주거 형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이에 반해 아파트에서 변형된 것이 주상복합입니다. 아파트의 저층은 전통적으로 사람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며, 반면에 상가에서 가치가 있는 층은 1층을 위시한 저층입니다. 그러므로 저층부는 상가나 사무실로 꾸미고, 고층부는 주거 공간으로 만드는 복합건물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주상 복합은 상가를 이용하는 인근 지역의 유동인구와 그 건물에 사는 주민과의 동선 분리가 쉽지않아서 보안이나 사생활 보호에 취약성을 보였지만 도곡동의 삼성팰리스타워를 시초로 기존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주상복합 건물들이 점차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주상복합의 장점이라면 한 건물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수 있는 편이성과 현대식 설비를 꼽을수 있습니다.
오피스텔은 오피스와 아파트의 중간 형태입니다. 원래는 오피스 공간의 일부를 개조하여 숙식을 해결할수 있도록하여 소호(SOHO : Small office Home Office) 사업자를 대상으로 보급되었으나 지금은 미혼 및 독신 가구용으로 인기가 있으며, 직장 가까운 곳의 임시 숙소로 사용되는 세컨드 홈의 성격을 띄기도 합니다.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은 빌딩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형제간이라 할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아파트와 사촌지간으로 부를수 있는 주거 형태가 있는데, 연립주택과 빌라입니다. 아파트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만큼 소규모 자본을 가진 주택건설업자들은 도시내에 작은 땅을 사들여 연립주택을 짓게 된것 입니다. 최소한 1개 이상의 벽면을 옆집과 공유하면서 1개동의 연면적이 200평 이상이며 4층 이하의 공동주택을 말합니다. 이에 비해 빌라라는 것이 등장하는데 건축법적으로는 연립주택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연립 주택이 저층 아파트의 아류로서 서민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반하여 빌라는 중상층의 고급 수요를 대상으로 하며, 빌라의 어원은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대규모의 고급 주택을 통칭합니다. 그러나 빌라와 연립주택을 구분하는 법적 장치가 없으므로 모든 연립주택이 OO빌라, XX빌라라는 이름을 쓰면서 기존의 서민주택인 연립주택과의 차별화가 없어지면서 급속히 빌라의 인기는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아파트나 연립주택과는 다른 형태의 주거 공간이 가장 오래된 주거 형태인 단독주택입니다. 수도권으로의 인구 집중으로 주택난이 극심해지자 단독주택에 있어서도 법이 허용하는 한 최대의 층수와 면적을 가지고 세를 놓아 이익을 얻으려는 형태로 변화되게 되었습니다. 주거지역의 경우 높이에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2층정도에 머물를 수 밖에 없었고, 대신에 지하층을 약간 높이 지어 세를 줌으로써 반지하의 개념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주택보급율이 100%를 넘어섬에 따라 반지하의 주거 형태는 점차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독 주택에는 처음부터 여러 가구가 살도록 계획된 다세대 주택이라든지 다가구형 주택이라든지 하는 새로운 개념의 주택들도 등장하였고, 다세대주택과 다가구주택은 건물의 연건평이 200평이하이면서 3층 이하라는 점에서 형태는 같지만 다가구 주택은 소유주가 1명이고, 다세대주택은 각기 소유주가 다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즉, 다세대 주택은 형태상으로는 단독 주택처럼 보이지만 법적으로는 연립주택과 같은 공동주택입니다.
이러한 여러 주거 형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아파트가 가장 인기있는 주거 형태로서 자리매김을 한지 오래입니다. 그러면 다른 나라에서도 아파트의 인기는 높을까요? 나라마다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지진의 영향으로 아파트보다는 목조로 된 단독 주택이 제일 일반적인 주거형태입니다. 물론 일본에도 아파트 단지가 있으나 우리처럼 대규모 단지보다는 한동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의 경우는 사합원 주택이라고 해서 가운데 중정을 중심으로 건물 4동이 정방형으로 둘러싼 일반 주택이 흔하며, 대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가 많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처럼 인테리어까지 다해서 분양되는 경우는 드물고 인테리어는 입주자가 하는 마이너스 옵션제가 일반적입니다.
미국의 경우 싱글하우스(Single House) 또는 디태치드 하우스 (Detached House)라 불리는 단독 주택이 가장 인기 있는 주거 형태입다. 지역에 따라 집값이 큰 차이가 나지만 캘리포니아의 경우 중류층 거주 지역은 50만불 ~ 100만불 정도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보다 소득이 조금 낮은 계층은 타운 홈 (Town Home) 또는 어태치드 하우스 (Attached House)라 불리는 우리나라 다세대 주택 같은 곳에서 살고 있으며, 30~50만불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다세대 주택과 다른 점은 개별 정원이 있다는 점이며, 이런 점에서 싱글하우스와 다를바가 없으나 1개 이상의 벽을 공유하는 공동 주택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제일 인기가 낮은 것이 아파트입니다. 보통 아파트는 한국과 달리 분양되는것이 아니라 임대됩니다. 대도시에는 고층 아파트도 많으나 보통 3층이하의 저층 아파트로 구성되며,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문화의 특성으로 생활에 많은 제약을 따르기 때문에 어린 자녀가 있는 가구는 대부분 일층에 위치하며, 한달 렌트비는 1,000 ~ 1,800불 정도합니다.
그러면 유독 한국에서만 아파트의 인기가 높은 것은 무엇때문일까요? 기존의 단독 주택과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첫째, 입식 주거 문화가 아파트를 통해 소개되었기 때문에 기존의 일반 주택에 비해 ‘아파트는 살기 편한 곳’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둘째, 보안이 상대적으로 뛰어납니다. 고층 아파트의 경우 각 동마다 경비실이 있기 때문에 도난등 범죄로부터 보호받을수 있습니다. 물론 경비실이 있다고 도난 사고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라 그 비율이 훨씬 줄어들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단독주택이나 다가구 주택등도 세콤등 자체 보안 시스템을 갖출수 있으나 비용 효율면에서 아파트를 따라갈수 없습니다. 셋째, 고층 아파트인 경우 조망권이 확보됩니다. 도심의 답답함 속에서 멀리 나마 한강이 보인다는 것은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 넷째, 또래 문화를 즐길수 있습니다. 같은 아파트는 같은 위치, 비슷한 평수 및 재산 가치를 가지고 있기때문에 이웃들과 관심사가 비슷할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그 아파트만의 작은 사회(커뮤니티 Community)를 구성하여 살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단독 주택군과는 다른 아파트 자체의 독특한 문화가 있습니다. 다섯째, 환금성이 뛰어납니다. 아파트는 획일화된 평면이 단점이기도 하지만 매수자의 입장에서는 재산가치로서 평형, 향, 층등만을 고려하면 되기 때문에 가격 산정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러나 단독주택의 경우는 최초 소유자의 취향에 맞추어 설계가 되었을 경우가 많으므로 그 가치 산정에 어려움이 따릅니다. 여섯째, 대단위 아파트의 경우는 그 자체만으로 상권이 형성됩니다. 즉, 학원, 슈퍼마켓등 생할 편의 시설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됩니다.
반면에 몇가지 단점도 있습니다. 첫째, 자연 친화적이 아닙니다. 즉, 흙냄새를 맡을수 있는 전원과 거리가 멀어 인공적인 공간에서만 생활하게 됩니다. 둘째, 노인층이나 어린이에게 생활이 부자연스럽습니다.
그러면 아파트의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할 제3의 대안은 없는 것일까요? 또 현재 전체 주거 형태중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파트의 점유율이 점점 높아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일까요? 저는 주상복합 주택과 우리로 말하면 빌라 또는 다세대 주택과 비슷한 타운홈(Town Home) 을 아파트에 대한 향후 대안 또는 보완재로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상복합 주택은 수직의 형태로서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습니다. 기존의 아파트 단지가 주거공간과 아파트 상가라는 편의 공간을 평면적으로 모아놓은 것이라면 주상복합은 이 모든 것이 한 건물 또는 건물군안에 모아져 있는 것입니다. 기존의 아파트가 갖고 있는 장점을 모두 누릴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파트의 단점으로 지적된 ‘자연 친화 문제’에서는 아파트 보다 더 열악합니다. 한강이 멀리 보이는 조망권만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인간의 감각을 통하여 느낄수 있는 자연과의 교감이 우리의 정서에는 필요합니다. 비가 온후 맡을수 있는 상큼한 풀내음은 주상복합 건물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타운홈(Town Home)은 아파트 주거 문화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타운홈은 생긴 것은 다세대주택과 비슷하며, 2~4개의 세대가 한개 이상의 벽체를 서로 공유하는 공동주택인데, 다세대 주택과는 달리 여러세대가 단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아파트나 빌라와는 달리 타운홈은 각 세대마다의 정원이 따로 있습니다. 단지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테니스장이나 수영장등을 공유할수 있고, 아파트처럼 관리비를 거두어 단지를 쾌적하게 유지합니다. 저밀도로 설계되며, 자연 친화적 주거 형태이기 때문에 국민 소득이 올라가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타운홈에 대한 수요가 늘것입니다. 파랗게 깔린 잔듸밭 사이로 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을 보며 남편은 마당 한켠에서 바베큐를 굽고 아내는 마당 한켠에서 키운 상추를 씻어서 저녁 준비를 하는 그런 당신 가족의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물론 기존의 아파트가 갖는 장점에 비교해 볼때 나머지 장점은 같으나 보안성, 고층이 갖는 조망권, 환금성이 조금 떨어질수 있다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보안성에 대한 대안은 충분히 있습니다. 단지 전체를 울타리로 감싸고 정문을 경비원이 지키는 방법입니다. 단지 전체에 몇 사람의 경비원만 있으면 되므로 기존 아파트보다 운영 경비는 적게듭니다. 미국에서는 단독주택 단지이든 타운홈 단지이든 이런식의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곳을 게이티드 하우스(Gated House)라 부릅니다. 지금은 빌라나 단독 주택에 대한 거래가 일반화 되지 않아서 환금성면에서 취약하지만 향후 타운홈 주거 형태가 일반화 된다면 환금성 문제에도 문제가 없으리라 봅니다. 우리는 높은 건물만이 조망권을 갖는다는 선입관을 갖기 쉬운데 그 경우는 주위에 높은 건물이 있을 때이고 타운홈은 단지 전체가 2층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 없습니다. 고로 일조권 문제도 없습니다. 한 부동산 사이트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 선호 1순위 조망권은 한강이 아니었습니다. 1위는 33%를 차지한 산이었고, 2위는 32%를 차지한 공원등 녹지였습니다. 3위가 22%를 차지한 한강등 강이었으며, 호수, 바다, 골프장등 기타가 13%를 차지하였습니다. 산을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지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보다 자연 그대로의 산을 건드리지 않고 주변에 소규모 타운홈 단지를 여러개 만드는 것이 더 가치 있는 단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현재 60%나 넘는 아파트의 구성비를 50% 정도로 낮추고 주상 복합 10%, 타운홈 20%, 단독주택 10%, 기타 10% 정도의 구성비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그러면 향후 아파트와 주상 복합 주택 그리고 타운홈이 어떤 역할 분담을 할것인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환경과 교통, 그리고 효율적인 국토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인간은 생활수준과 소득이 점차 올라갈수록 쾌적한 환경에 대한 욕구가 커집니다. 현재 콘크리트 숲이라고 할수 있는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이 자연 환경에 대한 접근성입니다. 그린벨트를 파헤치고 거기에다 아파트를 짓는 것이 친환경적 주거단지는 아닙니다. 오히려 ‘아파트 단지 안에 자연적 요소를 얼마나 끌어 들이는가’가 친환경적 주거단지라고 말할수 있는 것입니다.
교통 또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제2의 분당이라며 각광을 받았던 용인이 난개발이라는 오명을 쓰며 어려움에 처한 원인중 가장 심각한 것이 교통 문제입니다. 집은 용인이라지만 직장은 서울이기 때문에 도로에서 낭비하는 시간은 국가적으로도 큰 경제적 손실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개발 방식은 도로를 완공한 후에 택지를 분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기 입주자들의 교통 불편은 이루 말할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고 산지가 많습니다. 게다가 수도권의 인구의 절반이 몰려 살고 있습니다. 인구 밀도가 높다고 알려진 네델란드조차 우리보다는 조밀하게 살지는 않습니다. 그들의 국토는 대부분이 평지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싱가포르등 일부 도시 국가를 제외하고는 가용 면적 대비 인구 밀도는 우리나가가 가장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땅은 우리가 가진 자원중 가장 비싼 것일수도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70년대 개발독재때도 소중하게 지켜온 그린벨트를 선거때마다 선심성 공약을 내세워 조금씩 훼손하는 것은 우리 후손의 자산을 훔치는 행위로서 비난 받아 마땅합니다.
이러한 환경, 교통, 국토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측면에서 볼때 서울 도심권, 여의도, 강남 테헤란로 주변등 부도심 지역에는 주상복합 주택의 건설을 장려해야 합니다. 주상복합 건물은 그 자체로도 주거 시설과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주변의 열악한 주거 환경에도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는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도심 지역에 주상복합 건설을 허용한다면 두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직장인의 동선(動線)이 크게 줄어 든다는 점입니다. “아파트는 땅이다.”라는 글에서 수학적으로 증명한 바가 있습니다. 다른 이점은 도심 공동화(空洞化) 현상을 완화할수 있다는 점입니다. 유동인구는 많지만 정작 주민이 없는 도우넛 형이 현대 도시의 문제이고 도심의 슬럼화와 범죄율 증가를 가져오는 원인으로 도시학자들은 꼽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수 있는 것입니다.
한편 서울의 구릉지는 타운홈으로 재개발해야 합니다. 과거에 산동네로 불리었던 많은 곳들이 재개발 붐을 타고 아파트 촌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로가 확충되지 않은 채로 재개발을 추진하다 보니 아파트 입주 시점에는 주변 도로가 주차장화하는 문제점을 낳고 있습니다. 특히 도로가 잘 완비되지 않은 강북의 경우 특히 심합니다. 저밀도의 타운홈으로 개발되는 경우 개발 이익이 나지 않아 주민의 참여가 저조할수는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역에 따라 중소 규모의 타운홈 형태도 도입 되어야 할것입니다. 이에 비해 신도시의 타운홈은 중상류층을 대상으로한 넓은 평수의 자연 친화적 주거 형태가 되어야 합니다. 향후 개발되는 신도시는 철저히 저밀도 개발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강북 구릉지도 저밀도로 재개발하고 신도시도 저밀도로 개발한다면 부족한 주택 공급은 무엇으로 해결할까요? 그 해답은 아파트 재건축에 있습니다. “아파트는 땅이다”라는 글에서도 피력했듯이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이라는 측면에서 아파트 재건축은 규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적극 권장해야 할 대상입니다. 다만 개발 이익이 소유주에게 모두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정부에서 개발 이익의 일부를 취하여 임대 주택 건설이나 서울 구릉지 개발의 재원으로 삼아야 할것입니다.
이때 재건축 아파트는 기존의 철근 콘크리트조가 아니라 철골조로 건설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이미 고밀도로 재건축되기 때문에 30~40년후에는 재건축을 다시 할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수명이 1백년 이상 보장되는 철골조로 공사를 할때 설비등 미비점은 몇 20년마다 리모델링으로 보완해 나가면서 건물의 효용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30~40년후 주택의 수요가 줄어들 경우 철골조는 가변 설계가 가능하므로 주택의 수요 감소에 효율적으로 대처를 하여 아파트가 슬럼화하는 것을 막을수 있습니다.
또한 자연 친화적 환경을 위하여 주차장은 모두 지하화하고 아파트의 1층과 2층 부분에 건물을 짓지않고 비워놓은 필로티를 채택하여 지상층을 모두 공원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차피 인기가 없는 1층, 2층 아파트 대신에 조그만 연못도 만들어 수초 사이로 잉어나 오리떼들이 헤엄치게 하고, 실개천도 만들고, 잔디 밭 사이로 아이들이 뛰어 놀게도 할수 있는 그런 단지를 설계하는 것입니다.
동선의 단축을 통한 교통 문제 해결과 친환경적 주거 환경을 위하여 신도시는 저밀도로 개발하고 서울은 고밀도로 개발하자는 논리 자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 수십년간 우리가 믿어왔던 논리와 상치되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그것은 서울이 개발되면 개발될수록 인구의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된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인구 집중화는 직장등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지 지방에는 살만한 집이 없어서 지방에서 상경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인구 분산을 위해서는 지방 경제의 활성화를 통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 것이지, 서울에서 살 집이 부족해서 지방으로 내려가게 하는 것이 해결책은 아닙니다. 정부에서는 행정수도 건설, 지방 경제의 활성화 추진, 출산 정책등 주택 수요에 영향을 줄 요인들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것입니다. 차제에 물량 위주의 공급 확대 정책이 아니라 주거의 질을 생각하는 주택 정책의 수립이 요망됩니다.
미래의 주거 형태의 핵심이 될 아파트와 주상복합 그리고 타운홈이 역할 분담을 제대로 할때 환경과 교통 그리고 국토의 효율성 관리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을수가 있습니다. 어설픈 개발 논리로 그린벨트를 파헤치는 것보다는 기존에 개발된 택지를 철저히 효율성있게 사용해야 합니다. 그 것은 현재의 이 땅은 우리 것이 아니라 우리 조상으로부터 빌려서 잠시 썼다가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